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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쇼핑 -리버티 백화점, 그 때 샀어야 했다!

런던워너비 2024. 1. 29. 00:09

런던에서 유명한 백화점으로는 리버티, 해롯, 존 루이스, 셀프리지가 있습니다.

1875년에 튜더양식으로 지어진 리버티 백화점은 아서 리버티가 동양의 직물을 가져와 판매하면서 유명해진 런던 4대 백화점 중 가장 특이하고 인상적인 백화점입니다.

주소: Regent St., Carnaby, London W1B 5AH 영국

지하철역: Oxford Circus역

영업시간 : 월요일 ~ 일요일 오전10:00~오후 8:00

소호에 위치한 리버티 백화점은 HMS 목조 전함에서 가져온 목재와 창문을 재활용해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리버티 백화점 계단을 오르면 삐그덕 삐그덕 소리가 나고 울퉁불퉁 나무판들이 이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 크루엘라 촬영지로 더 유명해져 리버티 백화점 안으로 들어가면 마치 영화 세트장에 들어온 듯한 착각마저 듭니다.

건물내부는 가운데 공간이 뻥 뚫려있고 사방이 나무난간으로 이어져 있습니다. 쇼핑객은 한 공간에서 4면 모두의 상품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리버티 백화점의 고도의 판매전략 중 하나입니다. 리버티는 판매전략을 잘 활용하여 손님이 어디에 있든 상품이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상품을 디스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리버티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면 넓지 않은 복도에 상품이 정돈되어 깔끔하고 보기 편하게 되어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다른 백화점에서는 매장에 들어가기 꺼려지는 고급 브랜드의 옷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복도마다 걸려있어 부담 없이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상품진열도 눈에 잘 띄게 배치되어 있고 다른 매장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인기 상품들도 쉽게 볼 수 있어서 고객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구경하다보면 어디선가 직원이 나타나는데 이 또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로 거리를 유지하면서 손님이 질문을 하면 그때 가까이 와서 도움을 줍니다.

리버티 백화점에서는 직원이 판매를 하기 위해 존재한다기보다는 도움을 주기 위해 있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았습니다.

어느 매장에서는 제가 원하는 사이즈의 상품이 없었는데 다음 날 출국한다고 하니 물어보기도 전에 런던의 다른 매장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겠다며 친절하게 안내해 주었습니다.

리버티는 고객을 돈을 지불하는 대상으로만 보지 않도록 직원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서비스 가격이 상품가격에 포함되어 있다는 직원 교육 메뉴얼이 있을 정도입니다. 제가 느꼈던 친절함은 리버티만의 철저한 교육의 결과였던 것입니다.

위층으로 올라가면 유명한 리버티 원단과 인테리어 제품을 파는데 전문 지식을 갖춘 직원들이 포진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벽지도 판매하는데 친절하게 요즘 벽지 인테리어의 트렌드부터 시작해서 각 제품별로 어떤 특징이 있는지 어떤 곳에 어울리는지 설명해 주었습니다.

리버티 백화점은 직원을 가족처럼 여기는 문화로 근속연수가 높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도 뛰어나다고 합니다. 직원을 가족처럼 대하니 직원이 고객을 특별하게 대우하고 이 점이 리버티 백화점 마니아층이 꾸준히 유지되는 비결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리버티 백화점 대표상품은 리버티 원단입니다.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리버티 원단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멀리서 봐도 리버티 원단이구나 알 수 있을만큼 유니크합니다.

리버티 백화점 원단매장에 가면 원단뿐만 아니라 원단으로 만든 인테리어 소품, 스카프, 가방, 모자, 액세서리, 파우치, 단추, 문구류등을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리버티 원단은 세계적인 명품들과 콜라보해서 명품으로 제작되기도 합니다.

겨울 세일 기간에 방문했던 리버티 백화점은 세일 폭이 커서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입어봤던 코트는 한 사이즈가 커서 결국 사지 못하고 귀국했는데 두고두고 지금까지 그 코트가 생각납니다.

유럽에서 살까말까 망설일 때는 그냥 사야 합니다. 그때 샀어야 했는데!

아무것도 못 사고 나왔지만 다시 런던에서 백화점 쇼핑을 한다면 저는 주저 없이 리버티 백화점을 방문하겠습니다.

리버티 백화점의 삐걱거리는 나무계단과 예쁜 리버티 원단, 이국적인 벽지 인테리어 그리고 따뜻한 직원들까지 런던을 기억하는 멋진 경험이 될 것입니다.